약 3년 전 구입한 Fujitsu ScanSnap iX500의 사용 후기를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포스팅한다.
요약
- 파괴식 북스캔을 하려는 개인용 사용자에게 적극 추천함.
- 제공하는 공식 소프트웨어도 사용하기 편하고 기능도 많음.
- 가격대는 약 60만원 정도로 살짝 비싼 편.
- 가장 불편한 것은 그림이나 단색 배경이 위주인 페이지를 스캔할 때 나타나는 희미한 Roller 자국인데, 가독성을 방해할 정도는 아님. 이 점 이외에는 매우 만족함.
구입 동기
어릴 적부터 PC를 다루며 여러 자료를 정리해보면서 자연스럽게 Minimalism을 추구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진 모든 서적들을 e-Book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용으로 쓸만한 e-Book 스캐너가 뭐가 있나 열심히 서칭해보다가, 각종 커뮤니티에서 추천하기도 하고 기능도 준수한거 같아서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 비파괴식 스캐너를 살까, 파괴식 스캐너를 살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 파괴식 스캐너를 샀다.
비파괴식 스캐너는 말 그대로 책을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스캔을 하는 것인데, 직접 사람이 책을 넘겨가며 스캔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괴식에 비해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별도 후보정 작업이 필요해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보정 작업을 진행해준다고한들, 비파괴식 특성 상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장하려면 어쩔 수 없어보였다.)
사용 후기
장점
- 개인용 e-Book 스캐너로 사용하기에 성능이 준수하다.
- 디자인 깔끔, 양면 스캔 지원, 컬러 스캔 최대 600dpi 지원, 이중 급지 감지 기능 훌륭함, Wi-Fi 지원, 명함 등 다양한 크기 문서 형태 지원
- ADF (Automatic Document Feeder)에 사이드 가이드가 있어 용지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줄 수 있어 좋음.
- Fujitsu에서 제공하는 공식 소프트웨어가 사용하기 편하고 기능도 많음.
단점
- 가격대가 약 60만원 정도로 살짝 비싼 편이다.
- 파괴식 북스캔용 스캐너이다. 책 재단 작업은 별도로 해야한다.
- ADF (Automatic Document Feeder) 급지량은 50매 정도인데 일반적인 200 page 이상의 책들을 스캔하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낌. 하지만 애초에 대량 작업용 스캐너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용으로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하진 않고, 나는 보통 100장 정도를 한꺼번에 넣고 사용한다.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 용지 배출구에 Stacker를 열어놓고 사용할 경우, Stacker가 접혀서 안착되는 부분의 모서리 접합부에 아주 약간의 틈이 있는데 용지가 배출되다가 끝 부분이 그 곳에 간헐적으로 끼이는 사고가 발생함. 제품 뽑기를 잘 못 한건진 모르겠는데, 그 부분 마감은 조금 아쉬웠음. 다른 마감은 훌륭함. => 해당 끼이는 부분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 틈을 막고 사용하면 됨.
- 글자가 많은 페이지를 스캔하면 별 문제가 없는 데, 그림이나 단색 배경이 위주인 페이지를 스캔하면 Roller 때문인지 세로줄이 희미하게 생김. 한 번씩 스캔 센서에 이물질이 남아있을 경우도 있으니 깨끗히 닦아주면 많이 완화되기는 하는데, 구조 상 문제인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음.
- 공식 ScanSnap Home 소프트웨어 기능 중에 페이지 자동 회전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정확하지 않아서 페이지 방향이 제대로 된 방향임에도 자꾸 지 맘대로 회전해버림. 이 기능은 끄고 사용하는게 좋음.
- 책 표지와 같이 조금 두꺼운 종이는 ADF에 한 장씩 넣어 별도로 스캔하길 권장함. 두꺼운 종이는 Roller가 종이와 마찰할때 마찰력이 떨어져서인지 배출구로 나올 때 마지막에 용지가 조금 삐뚤게 나오는 경우가 많음.
- Wi-FI로 연결 시, 이미 연결 세팅을 해뒀음에도 가끔씩 간헐적으로 연결이 해제되는 경우가 있음 (macOS 환경에서 겪음).
- macOS 환경에서 Continuous scan을 하다가 해당 파일의 크기가 1GB가 넘어갈 경우 Continuous scan이 중단되고 다시 이어서 스캔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음 (소프트웨어적으로 파일 당 용량 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보임).
- macOS 환경에서 간헐적으로 Continuous scan 중에 “Program’s operating environment is abnormal. (0x00003009)” 또는 “Failed to communicate with the ScanSnap. (0x00010002) Or, Unable to scan because the ScanSnap is currently used by another program” 이라는 에러가 꽤 자주 발생함. Wi-Fi 환경에서 스캔할 때 자주 뜨고, 유선 연결 환경에서는 아직 뜬 적 없는 걸 보면 공식 소프트웨어와 스캐너 사이의 통신 문제일 확률이 높은 거 같음.
ScanSnap Home (공식 소프트웨어) 추천 세팅
Image Quality 세팅에 따른 스캔 속도 및 화질, 용량 비교
스캔 속도
- Normal: 1분에 68 pages
- Excellent: 1분에 18 pages
위 결과는 4 set를 양면 스캔 돌려보고 대략 평균을 낸 것이다. (4 set 모두 결과는 거의 비슷했다.)
보다시피 Image Quality 세팅에 따라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Image Quality 세팅 옵션이 Normal과 Excellent만 있는 것은 아니니, 아래의 화질 비교 결과도 보고 trade off를 고려해서 어떤 옵션을 선택하면 될지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스캔 화질
아래 이미지는 1 pixel 도 어긋나지 않게 crop해서 동일한 배율(600%)로 확대하여 비교한 결과이다.
스캔 용량
(임의의 단일 페이지 기준)
- Normal: 약 1MB
- Excellent: 약 5.4MB
위 비교 결과는 테스트를 위해 임의의 서적에서 임의의 페이지 하나를 스캔한 결과이고
실제로 경험상 수 많은 책들을 스캔해본 결과,
Excellent로 세팅해놓고 스캔하면 대부분의 책들(200 pages 이상)의 스캔 원본 파일은 기본적으로 1GB 이상으로 저장된다고 보면 된다. 1GB~2GB 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태까지 Normal 세팅으로 스캔해본 적이 없어, (매우 귀찮음을 무릅쓰고) 약 350 pages쯤 되는 책 하나를 Normal 옵션으로 스캔해보니 약 95.7MB로 저장되었다.